빈가슴 열어 너를 채운다

봄비 2 / 이은심

소가리 2009. 7. 7. 06:25

봄비 2 / 이은심


봄비

늙은 벚나무가
거치른 비늘 돋은 진갈색 팔뚝에 매달리는
아이의 함성과 그 무게를 두려워 않듯

영혼의 나무는
탁 트인 이마에 송글송글 물방울이 맺히도록
저의 몸 안으로
지구의 바다를 생성하도록
낮은 바닥으로 튀며 구르는 빗방울을 끌어 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