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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가요, 팝, 재즈

Sarah McLachlan - Angel

by 소가리 2007. 6. 21.

"Cite of Angel" (천사의 도시)의 삽입곡이기도 합니다.
사라 맥라클란과 기타 연주는 그 유명한 산타나, ("Angel" by Sarah Mclachlan & Santana)
감미로운 목소리와 멋진 라이브 키타 연주 협연입니다.
탐나는 목소리... 아~~~

Sarah Mclachlan
언뜻 보면 얌전해보이는 외모를 지닌 여성 포크 로커 사라 맥라클란(Sarah Mclachlan)은
사실 장외 밖 여성 투사로서 자신의 입지를 단단히 굳혀온 뮤지션이다.
무엇보다 그가 여성들만의 음악 잔치로 지난 1997년부터 1999년까지 3년간에 걸쳐
전세계 음악 대중들의 시선을 모았던 여성 뮤지션들의 잔치 [릴리스 페어(Lilith Fair)]의 주창자로서
거대한 명성의 깃발을 휘날렸었기 때문이다.

그가 이 페스티벌을 통해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남성 우월주의에 빠져있는 당시록 신을 향한 전면전의 선포.
여성 뮤지션들만이 공연권을 얻을 수 있었던 그 곳에서 남성들은 철저히 조연(연주자)에 머물 수 밖에 없었다.
리사 롭(Lisa Loeb), 주얼, 셰릴 크로, 트레이시 채프먼(Tracy Chapman),
조안 오스본(Joan Osborne) 등이 이 열차에 기꺼이 동승, 여성들만의 반란을 꿈꿨다.
이 행사에 참여한 관객은 200만 명 고지를 훌쩍 넘었으며 수익금으로 조성된 자선기금만 해도 700만 달러에 육박했다.
가히 여성 록계의 전설을 일궈낸 것이다

사라 맥라클란은 그러나 장외 밖 확성기 이전에 음악으로 먼저 알려진,
시원(始原)의 순결을 간직한 여성 싱어 송라이터다.
속세의 때가 일체 묻어있지 않은 그의 깨끗한 음악을 듣는 것은
마치 투명한 영혼의 들창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
사라 맥라클란은 그의 장점이 십분 살아있는 걸작 음반 [Surfacing](1997)을 통해
오랜 무명의 칩거를 깨뜨리며 사랑의 메신저로,
인생을 희로애락을 노래하는 음유시인으로 당시 언론매체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했다.

앨라니스 모리세트(Alanis Morissette)나 코트니 러브(Courtney Love) 등,
분노의 여신들이 들려주었던 당시 음악들의 피로감에서 일탈하고 싶었던 팬들은
사라 맥라클란의 소프트 포크에서 편안한 안식처를 발견했다.
소박하고 단아한 자태로 듣는 이들을 부드럽게 포박했던 앨범은
''Building A Mystery'', ''Sweet Surrender'', ''Adia'' 등의
동시다발적인 히트로 밀리언 셀러의 지위를 가볍게 쾌척했으며
영화 [시티 오브 앤젤]에 삽입된 ''Angel''도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그것은 크로스오버와 믹스가 좌중을 휘어잡았던 세기말에 한 여성 싱어 송라이터의 따스한 음성이
''음악적 평화지대''를 제공했음을 시사하는 증거였다.

자연스레 이번에 국내에 소개되는 그의 스튜디오 신작 [Afterglow](미국에서는 2003년 발매)도
시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임무를 띠고 있다.
여전히 하드코어와 틴 팝, 갱스터 랩 등의 소란스러운 음악들이 강세를 떨치고 있는
현 음악 필드에서 또 다시 그녀의 자연산 음악이 정화의 코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인지에
관계자들과 팬들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음반은 발매 첫 주에 빌보드 차트 2위로 핫 샷 데뷔하며
그러한 세간의 기대를 백 프로 충족시켜주었고
일주일 만에 36만 장을 세일즈 했다.




앨범의 음악적 기조는 허나 그의 전작들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
조용한 호수와도 같은 어쿠스틱 포크의 아련한 음악적 떨림이
전체를 살포시 아우르고 있다.
첫 싱글로 발표되어 차트에서 선전한 ''Fallen''을 비롯해
피아노와 언플러그드 기타의 조화가 발군인 ''World On Fire'', 코러스의 극적인 현악 세션이
귀를 잡아당기는 ''Stupid'', 잔잔한 그루브를 뿜어내는 ''Train Wreck'' 등,
초반부만 들어봐도 금세 감이 잡힌다.

또한 구슬픈 멜로디의 ''Push'', 공간감을 최대한 살리며 영적인 고양을 자아내는 ''Answer'',
아름다운 화음과 신서사이저의
영롱한 음색으로 곡의 맛을 살린 ''Time'',
감동적인 피날레 ''Dirty Little Secret'' 등의 곡들을 통해서도 [롤링 스톤]지가 격찬했듯, '
'찬란하면서도 유순한, 그러면서도 이국적인'' 사라 맥라클란의 음악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음악계는 틴 팝의 융성과 맞물리면서
상업성이라는 깊은 늪에 빠지기 시작하였다. 여기에 음반 산업의 전반적인
침체기가 맞물리면서 음악 필드는 더욱 더 자본과 상술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설상가상의 상황 속에 놓이고 말았다.
자연스레 아름답고 진실한 음악들은 마치 액자에 담긴 그림마냥
우리들의 생활과 동떨어진 것이 되어 버렸다.
이 음악들을 다시 삶 속으로 불러들일 수는 없는 것일까. 군더더기 없이 단촐한,
그러면서 결핍 속에서도 우아한 사라 맥라클란의
음악이 이에 대한 일말의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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