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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사진

태종대 주전자섬 아지낚시

by 소가리 2011. 8. 12.

우리 동네 동갑내기 한넘이 모터보트를 가지고 있어 오랜만에 새벽낚시를 하고 왔쪄.....

태풍이 쌔리 마 훓고 난 뒤끝이라 물도 다 디비졌다며 참돔이나 건지 보자꼬 꼬시길래

미친놈 맹키로 새벽4시에 인나서 출발 해설랑은태종대에 도착,

보트를 내려 모타를 조립하고 쌩 노가다를 해가며 준비를해서는

주전자섬으로 고고씽을 했쪄....

주전자 섬을 앞에두고 배를 세우고 나니 날이 훠언하게 밝아 오는데 시계를 보니 5시 30분이더구만...

아......아침햇살에 물안개에 휘둘려진 섬을 보는 시원함이라는게....

왜 이럴때는 꼭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옆에 없을까....

담배한대 꼬나물고 혹시 낚시대가 약하지는 않을까.....낚시줄이 너무 약하진 않을까 오만 걱정을 다 해가며

낚시대를20m나 박아넣었는데 아 글씨 두시간이 넘게 한넘도 소식이 없능거여....

이것들이 늦잠을 자나....

어제먹은 술에....아침도 굶었지....TV에서 새벽 두시까지 매트릭스 보느라 잠도 못자고 또 새벽에 나왔지...

해는 쨍쨍하지...그러고 보니 키미테도 없고....슬슬 끄윽끄윽 소식이 오는게 어제 짬뽕한

소주+맥주+막걸리+ 복분자를 다 올리고 나니 눈이 노래지는데.....어?? 갑자기 낚시대가 쑤~~~우욱 쳐박지 뭐여.....

앗싸......주둥아리가 떨어질 정도로 화악 낚아 챘는데 릴이 너무 작아서 그런지 돌아가지를 않는거여....

뭐지? 참돔?? 60Cm가 넘나?? 겨우 올려놓고 보니 아지(매가리 큰넘)두마리가 붙어서 쌩 지랄을 하는거여....

야! 야!...매가리 붙었다! 빨리 털고 다시 넣어!!

이넘들은 한번오면 떼거지로 오는터라 토하다 말고 자세 잡고는 마구 쑤셔 넣었지..

철훈이 이누마 하고 쒜철이넘 하고 동은이 하고 인숙이, 종례 서울 촌놈들 얼굴이 마구 떠오르는게

아.....이럴때 같이 있으면 환장할낀데....니들이 아지 맛을 알어?

한 30분 했나? 아지 두마리면 한접시는 나올낀데 열기를 섞어 한 100여마리 했으니 이만하면 됐다.

실고온 바께스에 물반 고기반 가득 채우고 철수!

보트를 챙겨 땀을 뻘뻘 흘리며 차에다 싣고있는데 개인택시 한다는 넘이 오더니 아고....더운데 이걸 다 어디서 잡았능교?

케가면서 말을 붙이더니 쫒아가서아이스 크림 두개를 사가지고 오능거여....저.....몇마리만.....ㅋㅋㅋ 그러면 그렇지..

하는 짓이 귀여워서 봉다리를 챙겨서먹을만큼 담아가이소 했는데 나중에 보니 아 이 스발놈이...?? 한 1/3은 챙겨 간거 같으다.

그래도 아이스크림이라도챙겨 온넘이니막된놈은 아닌갑다.

어쨋든 우리 먹을건 충분하니오늘 동네넘들 잔치나 해야겠다. 소주 한박스는 날아 가겠구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