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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가슴 열어 너를 채운다

바다

by 소가리 2007. 8. 12.



바다

          詩.김해자


넓어서인줄만 알았습니다
깊어서인줄만 알았습니다

억 겁 세월 늙지 않아 늘 푸른 당신

제 몸 부딪쳐 퍼렇게 멍든 줄이야
제 몸 부딪쳐 하얗게 빛나는 줄이야

흘러오는 건 모두 받아들이는
당신은 지금 이 순간도 멍듭니다

미워하지 마라, 다 받아들여라

생채기는 늘 나로부터 생긴다는 듯
생채기 없인 늘 푸를 수 없다는 듯

흐르고 흘러 더 낮아질 것 없는
당신은 오늘도 하얗게 피 흘립니다.

스스로 나누고 잘게 부수면
아무도 가를 수 없다는 듯
거대한 하나가 된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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