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 해안길(산책로)은 해운대 해수욕장의 끝에 있는 미포에서 청사포를 거쳐송정해수욕장 옆의
구덕포를 잇는 산책길이다.
군사보호구역이 해제된지 오래지 않아 아직은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지는 않은 생소한 길이지만
바다와 인접해 있는 이 해안길은 해운대와 송정을 잇는 동해남부선 철로를 끼고 있어그 풍경이 실로 아름답다.
느림의 미학이 화두가 되곤 했는데 결코 서두르고 싶지 않은내 마음의 고향같은 곳이다.
한번은 꼭 가보고 싶었는데 오늘에서야 길을 나섰습니다.
미리 인터넷을 뒤져 정보를 수집하고 코스를 점검 한뒤 어제부터 냉동실에 넣어두었던 얼음물 한병을꺼내어
신문지로 둘둘 말아 배낭에 챙기고 포도한송이....사과 하나....구석에 남아있던 요구르트 2병을 챙겨 넣었다.
(신문지를 감는 이유는 얼음이 잘 녹지않고, 패트병 표면에이슬이 맺혀도 젖지 않아서 좋다.)
오래전에 오사까의 한마트에서 샀던 똑딱이 디카도 챙겼다.
집을 나서는데 시계를 보니 1시40분.
모두다 사랑하리/송골매
정답게 가는 길/박우철
집이 광안리라 지하철을 이용해 해운대역에 도착. 해운대 해수욕장쪽 3번출구로 나오면 된다.
3번 출구로 나와서 똑바로 앞으로 가면 해수욕장이 나온다.
조금 걸으니해운대해수욕장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닷가에 나오니 왠모래조각? 무슨 전시회를 하나보다.
나는 그림 잘그리는 화가나 노래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부럽다.
굳이 말로하지 않아도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그런것 아닐까?
갑자기 그림공부를 하고싶다. ㅋㅋ
부산에 사는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부산만큼 아름답고 풍광이 좋은도시도 드물것이다.
모든것은 보고 듣고 그것을 느끼는 사람이 주인이다.
모두가 내것이니 부러울게 없다.
바닷가에 쪼그려 앉아 있는 젊은 연인들....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한폭의 그림같다. 참 좋을때다.
지나는 분께 부탁해 한컷,
혼자 여행하는것이 좋긴하지만 내사진을 마음놓고 찍지 못하는것이 조금 불편하다.
하늘에 구름떠 가네.....유람선도 둥둥 떠가네....
저 끝에 오륙도도 둥둥 떠가네....
남자들은 왠만해서 남자 끼리는 잘 안다니는데....
여자들은 저렇게 친구와 같이 다니는걸 좋와하나 보다.
화장실도 꼭 같이간다. 여자들은 알 수가 없다.
또 다시 민폐를 끼치며 한컷 추가. 에휴.....꼰대 티 나는 저 삐딱이 자세....
왜 난 사진을 찍으면 실물보다 이상하게 나오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미포입구에 있는 유람선 선착장.이곳에서 동백섬과 오륙도를 돌아오는 유람선을 탈 수 있다.
미포 표석이 나오면 왼쪽으로 꺽어 철길 건널목을 지나야 된다.
경동 메르빌이 보이면 오른쪽 달맞이 길로 진입.
메르빌 입구 오거리에문텐로드 안내판이 보인다. 문텐로드는 해운대 달맞이 고개를 도는 산책로인데
문텐로드를시작으로 송정까지 잇는 길을 삼포해안길이라 하는것 같다.
조금 올라가면 보이는 일루와 호텔, 일전에 외지에서 손님이 오면 한번씩 안내를 했는데
옛날에는 이곳 이름이 관가정인가 그랬다.
달맞이 고개에서 내려다본 미포. 저 멀리 해수욕장 끝에 동백섬이 보인다.
조금더 올라가면 언덕위의집(레스토랑). 옛날에 몇번 들른적이 있는데 분위기가 아주 그만인 곳이다.
올라가는 길이 시원한게 예사롭지 않다. 그러고 보니 지금이 여행을 하기에 가장 좋은 철이 아닌가 싶다.
나는 참 모든것을 때맞춰 잘하는것 같으다. 암만
조금더 올라가면 문텐로드 표지판이 나오고 밑으로 내려가는 초입이 보인다. 나는 들어가려는데 빠져 나오는
분의 시가 보인다. 왠지 내가 거꾸로 가는것 같다.
삼포는 삼포라는 포구가 있는 것이 아니라 미포-청사포-구덕포를일컷는 말이란다.
초입에 마악 들어서자 듬성듬성 보이는 들국화가 나를 반긴다.
내가 제일 좋와하는 꽃이다.
향기도 화려함도 내세우지 아니하는 그 겸손함이 좋다.
내가 원하던 바로 그길.... 나를 설레게 한다.
야간 등산객을 위해 마련한 조명등..
나는 기본적으로 이런 인조물을 싫어하지만 밤손님을 위한 배려심이 갸륵해서 통과
말없이....건네주고...달아난.......
어제 휴대폰에 잔뜩 저장해둔 노래들이 이어폰을 통해 쏟아져 나온다.
우거진 숲이 시원하다.
저 밑에 바닷가 옆에 나있는 철길은 동해 남부선인데
해운대와 송정을 잇는 이 철길은 바닷가를 따라 이어져 있어그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걷기를 거부하는 연인들에게는 이 기차를 타고 해운대-송정을 다녀오기를 권한다.
송정에 가면 나도 기차를 타고 해운대로 돌아와야겠다.
음....사진이 뒤섞여 여기가 어딘지 기억이 아물아물.....
아뭏튼 가다보면 이런 정자도 나온다. 저기에 앉아 물한모금, 야구르트 한병, 담배 한대를 날렸다.
산에서 피는 담배는 본인에게는 꿀맛이지만 타인에게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이다.
아무도 없을때 퍼뜩 피우는 쎈쓰!아~~바람직 하다.
저 밑에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는 포말을 보라...
바위가 너무 이뻐서 한컷, 찍고 나서 보니 구멍이?? 두들겨 보니 가짜다.
이런 제길... 속았다. 내일 해운대 구청에 항의해야겠다....감히나를 속이다니.....
또있다. 안속는다 이놈아...
이런 길이 딱 내 스탈인데......저 유도등은 뽑아 버리면 안될까??
유도등 없는 길.....그래 이거야....
해마루 이정표를 보고 제법 가파른 길을 올랐는데 송정으로 가는 아스팔트 길이 나왔다.
길 위에는 오래전에 가족들과 피자를 먹으러 왔던 레스토랑이 보인다.
해마루가 어딘고 했더니 일전에 지나 다니면서 들렀던 그곳을 해마루라 한단다.
길 왼편으로 조금만 가면 길 옆에 해마루가 있는데 가본곳이라 통과.
시끌시끌 하길래 보았더니 카페를 개업하는 모양인데 행사 도우미 아가씨 둘이서 난리가 아니다.
커피를 나누어 주고 있었는데 슬그머니 다가가서 이거 공짠가? 하고 물으니 그렇단다.
오늘은 나를 위한 행사가 왜이리 많은지.....원.
히히...그냥갈순 없지. 따끈 따끈한 커피 한잔과 비스켓 한조각을 얻어 들고는 길옆 그늘에 앉았다.
역시 공짜는 좋은것이여......저 아가씨들 틀립없이 복받을 것이다.ㅋㅋ
고맙다 CAFE BENE여...번창하라.
우측으로 꺽어 조금만 가면 어울마당이 나오는데 어울 마당을 끼고 내려가면 화장실 옆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내려가다 보면 세갈래 길이 나오는데 아래쪽으로 가는 길이 제일 반질반질 하길래 내려왔더니
이런 제길...철길이 나온다. 아까 왼쪽으로 갔어야 하는데.....
그래도 철길이 보고 싶던 터라 내려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철길 바로 아래는 역시 바다다....
군사보호구역이 해제 되었는데도 아직도 철책이 남아있다.
바다 풍경이 아름답다. 저쪽 끝에 보이는 것이 동백섬 인가?
이렇게 보니참 많이도 온것 같은 느낌이 든다. ㅋㅋ 기특하다.
왼쪽으로 청사포 등대가 보인다.
아까 세갈래 길이 있던 곳으로 다시 올라가려 했으나 작가 아저씨들이 걸리면 벌금이 1000만원 이라면서도
걸리지 않게 철길을 그냥 따라 가란다. 뭐? 천만원?? 가라는 거여, 말라는거여?? 난 왜 그런돈이 없을까....
여기서 청사포 쪽으로 철길을 200미터쯤 가면 건널목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좌측으로 올라가면 된다.
철길을 걸어 보시라....그기분 죽인다. 벌금이 겁나긴 하지만....
철길옆에 예쁘게 피어있는 무궁화...우리나라 국화인데도 참 오랜만에 보는것 같다.
그런데 꽃은 무궁화 같은데 이파리 모양이 무궁화가 아닌것 같기도....
철길옆에 밭을메는 할머니가 보인다. 일상 생활을 하는 분들껜 예의 가 아닌것 같아
얼른 한컷하고 똑딱이를 감추었다. 괜시리 미안하여 조심스레 발길을 옮긴다.
어? 4명이면......벌금이...... 4000??
신혼부부인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신랑이 없다. 화보를 찍는건가?
조각 같은 얼굴이외국인 같기도 하고...암튼 엄청 이쁘다.
나도 찍어도 되느냐고 물으니 안된단다. 돌아서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찰칵.
청사포로 들어가는 건널목에서기차를 만났다.
저거 찍어야 된다....가까이서 찍어야 되는데 무서운 관계로 너무 빨리 찍어 기차가 너무 조그맣다.
건널목에서 왼쪽으로 꺽어 길을 따라 올라가면 다리 조금 못가서 오른편으로 산책길 입구가 나온다는데
중간에 엄~~~청 큰 소나무가 보인다.
저정도 크기면 200살은 무조건 넘을끼다.....2000살 일지도 모른다.
오른편으로 해원정사라는 절이 보인다. 들러볼까 하다가 통과....나무 관셈....
굴다리 조금 못미처 오른쪽으로 꺽는 산책길 초입에 장승이 보인다.
지나가는 분께 또 사진을 부탁했다. 오늘 민폐가 엄청나다.
나는 이런길을 엄청 좋와한다. 뒷쪽이 안보이는 저 길....
아까 철길에서는 왼편에 보이던 청사포가 지금은 오른쪽이다.
누가 나무가지에 병을 매달아 놓았다. 궁굼해서 들여다 보니 삼포 해안 우짜고 적혀있는 리본이다.
산악회에서일행을 위해매달았나?
그러면 안되지......떼낼까 하다가 혹시 산림청에서 다른 이유로 달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냥 두고 왔다.
돌아서면서도 고개를 갸우뚱 갸우뚱.....거참!
한참을 걸으니 송정이 보인다.
무조건 마을을 향해 내려가니 또 철길이 나오는데... 길이 없다.
오호.....철길 밑에 마을로 건너가는 굴다리가 숨어있다.
흐흐, 내눈을 속일순 없지, 암만....
굴다리 너머로 바다가 보인다. 저 끝에서 왼쪽으로 꺽으면 송정해수욕장이다.
어? 저건 또 무슨 씨추에이숑??
또 화보를 찍는 모양인데 이쁘장한 아가씨가 수영복을 입고 갖가지 표정으로 사진을 찍는것이엄청 민망하다.
이그.......여자들은 그저 자기 이쁘다고 해주면 부끄러운줄도 모른다니까.....
넘어간다 넘어가...
오늘은 내가 올줄 알고 볼거리를 참 많이도 준비들 했다.
송정해수욕장.
드디어 송정역에 왔다. 시계를 보니 4시 20분 집에서 출발할때가 1시 40분 이었으니
20분+2시간+20분=지금까지 2시간 40분 걸렸군.....
혼자서 휴대폰에 잔뜩 저장해둔노래를들으며 가고싶으면 가고....쉬고 싶으면 쉬고....
아주 편안한 여행이었습니다.
송정역은 연경관과 바다를 끼고 있는 유서깊은 곳으로 많은 볼거리와 먹거리,역사탐방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곳입니다.
주변 관광지로는 해가 제일먼저 뜨는 해동 용궁사, 길을 걷다보면 운치가 느껴지는 달맞이 길, 싱싱한 바닷내음 횟감으로
가득한 대변항등이위치해 전국 대학생들의 MT로 유명 한 곳 이기도 합니다.
송정역은 문화재청으로부터 역사적 보존 가치가 있는 건물로지정되어(등록문화재 제 302호)역사탐방이나 사진촬영등의
장소로 많은 분들이 다녀가는 곳 이기도 합니다.
특히 여름철 해수욕장으로 이름난 지리적으로도 교통이 편리한 부산 도심속의 휴양지가 동해남부선 철길과 함께하고
있는 곳 입니다. 동해남부선에서 가장 바다와 근접해 열차가 달리며 주변경관과 잘 어울리는 역으로서 역할을 해오고
있다는 점이 많은 고객님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오고 있답니다. 과거로부터 아름다운 곳 송정역을 방문하시어 아름다운
추억을 담으시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쎄비온곳:코레일)
1544-7788, 1588-7788
열차 시각을 보니 해운대로 가는 기차가 아직도 1시간 하고도 20분이나 더 남았다.
다음에 타기로 하고 버스 승강장으로 향했다.
삼포해안길 코스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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